자유론 - 서론
자유론을 구매한지는 2년이 넘었지만 끝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책 자체가 지루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 당시에는 집중력이 낮아서 오랫동안 앉아서 책을 읽지 못했다. 그렇게 소장만 하다가 요즘 할 것도 없고 읽다보니 꽤나 재밌어서 끝까지 읽어봤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자유론은 정말 잘 쓰여진 책이라고 느꼈다. 일단 이 책의 저자인 존 스튜어트 밀이 주장하는 바가 뚜렷하게 쓰여있고 문장과 문장이 잘 연결돼서 왜 써졌는지 몰랐던 문장도 뒷 부분을 읽다보면 ‘이래서 쓴거구나’하고 이해가 갔다.
해당 책은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있다.
1. 서론
2. 생각과 토론의 자유
3. 개별성 -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요소
4. 사회가 개인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
5. 현실 적용
해당 포스트에서는 서론에 관하여 얘기를 할 것이고 이후 목차에 관한 내용은 필자의 귀차니즘이 생기지 않을 때 올릴 것 같다.
자유론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초점을 두고 있는 책은 아니다. 인간의 자유로운 행동 자체를 주제로 삼고 있기 보다 사회의 통제와 인간의 자유의 대립을 주제로 삼고 있다. 더불어 밀은 사회가 개인에 대해 강제나 통제를 가할 수 있는 경우를 최대한 엄격하게 규정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뚜렷하게 말했다.
사회가 개인에 대해 통제를 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단 한 가지다. 타인에게 해를 끼칠 때 사회는 개인의 행동에 대해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선한 목적으로 타인에게 부탁, 설득을 할 수 있지만 행동을 강제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밀은 개인주의자 라는 것을 느꼈다.
자유와 권력의 다툼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과거에는 세습, 정복으로 정부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백성의 이익과 정부의 이익은 동일하지 않고 대립된 관계였다. 현재는 선거를 통하여 백성(시민)이 자신의 이익에 맞게 정부를 구성하기 때문에 백성과 정부의 이익이 동일하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세습, 정복을 통하여 만들어진 정부는 백성의 이익이 반영되지 않은 형태일 뿐더러 백성이 침탈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립된 관계라 볼 수 있다.
이런 과거에서 백성의 자유는 정부의 압제에서 보호받는 것이었다. 압제에서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권력에 제한을 가해야했다. 첫 번째, 정치적 자유, 권리라는 불가침 영역을 침범할 시 백성의 반란은 정당하다. 두 번째, 국가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백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정부의 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방식보다 정부에 일정 임기를 두고 선거로 구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하여 미국이 국제사회의 열강으로 떠오르면서 민주주의는 떠오르게 됐다.
민주주의가 확산되자 다수의 횡포 또한 확산되었다. 밀은 다수의 횡포는 과거 권력의 횡포만큼 강력하다고 주장한다. 공권력을 통한 처벌 외에도 통설과 다른 생각,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눈치주고 옥죄면서 개별성의 발전을 막는다는 것이다.
자유론을 읽으면서 관습에 대하여 생각해 봤다. 필자는 관습을 싫어하는 편이다. 어떤 관습에 대하여 의문을 표하면 이유를 설명하기 보다는 과거부터 또는 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따르라는 늬앙스로 말하기 때문이다. 물론 조직에 들어가서 조직의 규칙, 관습에 대하여 하나하나 의문을 제기하며 태클을 건다면 조직에 먼저 있던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마구잡이식 질문이 아닌 관습에 대하여 충분히 생각하고 더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그 의견이 합당하다면 먼저 있던 사람들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조직의 질서는 유지될 수 있으나 발전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필자는 관습에 대하여 감성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